+) 최종 수정 01:15 완료 하였습니다. 빠른 개선을 보여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...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을 때 맛 들인 게 담배 였다. 그저 핑계에 불과 했지만은 어이 없게도 사람도 아닌 것에게 위안을 얻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다. 바라는 것은 가고 싶은 길도 정하지 않았는데 오로지 성공 뿐이었다. 이 열여덟에 꿈도, 희망도 있지 아니하고 아픈 기억만 수두룩한 게 내 또래에 몇이나 있을까. 자켓 주머니를 뒤적이며 담배갑을 찾았다. 학원이 끝난 후엔 항상 해가 저물어져 있다. 자욱한 밤공기 가득한 시내 거리는 항상 경수를 달랠 수 없었다. 걸어도, 뛰어도. 혼자 라는 외로움만 가득 했기에. 학원 건물을 나와 바로 앞에서 한개피를 물어 빼려는 경수의 옆으로 부터 하얀 담배 연기가 볼 언저리를..
"팀장 님이신가요?" "아, 예... 그런데 누구..." 백현이 어물쩡이게 앉으며 초면 부터 사람을 압도하는 근엄한 표정으로 얌전히 앉아 있는 남자를 흘겨 보았다. 아우라만 보면 임원감인데... 사회 경력으로 쌓은 스펙 레이저로 남자를 아무리 스캔하여도 머릿속에 둥실둥실 떠 다니는 것은 '높은 사람'이었다. 굳이 위에서 호출할 정도면 굉장히 굉장한 분이 아니실까. 바로 눈이 마주치자 기분 좋게 웃어 보이는 백현과 달리 눈썹 한쪽도 꿈틀 안 하는 남자 때문에 입꼬리에 경련이 오려고 했다. 아, 맞다. 자켓 안 주머니에서 손을 두어번 뒤적인 뒤 명함을 꺼낸 백현이 다시 일어나 정중하게 명함을 건내며 악수를 요구 했다. 무미건조한 눈매로 건네는 것을 받아든 남자는 무표정으로 손을 마주 잡았다. "영업부 팀장 ..
어릴 적 한동안 시름시름 골머리를 앓았던 적이 있었다. 새로 산 손목 시계가 시간 불문하고 아무 때나 울려서 시계가 없는 교실 안에서 손목을 움켜 쥐고 있기 고군분투 했던 기억이 있다. 결국 금은방에서 문제를 해결한 뒤엔 불안이 가셨지만, 그때 왜 고작 이 삐빅 소리 때문에 그렇게 크게 반응 했었지란 생각이 들었다. 며칠이 지나도 낯설었던 반 아이들 때문이었을까. 사소한 관심을 받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움켜 쥐고 싶을 만큼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그랬던 걸까. 고등학교는 정말 조용히 다녔다. 친구가 '단 한 명'도 없었던 것은 말도 안 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도 같이 밥도 먹을 만큼 친했던 친구는 없던 것 같다. 그렇다고 공부에 매진하는 것도 아니었던 자신이 학창시절을 허무하게 소비 하였다고 해도 괘념치 않..